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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3 2008년 기억에 남는 영화 (3)
  2. 2008/01/27 클로버필드 [10/10]


우선 클로버필드. 다음은 이 영화에 쏟아진 주옥같은 찬사중 일부다.

- 오바이트 쏠려서 중간에 그냥 나왔다.
- 이게 뭥미?
- 그래서 괴물의 정체는 뭐야?
- 월척이다!!

이 시대의 최고의 낚시꾼인 J.J.에이브람스와 비밀에 쌓인 마케팅에서 이런 결과가 어느정도 예상됐다(그의 낚시질을 경험하고 싶다면 로스트를 보면된다. 김윤진도 봐주면서). 물론 난 진심으로 기쁘게 낚였다. 큰 기대를 하고 극장에 갔고 기대를 100% 이상 충족한 영화였다.
문제는 이런 영화가 관객들에게 낯설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불편해했고 누군가가 이 혼란한 상황을 설명해주길 바랬겠지만 (J.J.에이브람스를 알고 있다면 절대 기대 안했을) 그런 친절함은 없다. 아마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들어갔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찬반이 엇갈리겠지만 나에게는 올해의 영화중 하나로 부족함이 없다.


다음은 모두가 예상했을 올해의 영화인 다크나이트.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한동안 이 영화의 충격을 능가하는 영화가 나올거 같지는 않다. 더구나 블록버스터 주제에 그 심각함이란. 그에 관한 얘기는 수많은 달필가들이 온갖 이론을 쏟아 냈으니 내가 한마디 더 쓰고 싶지는 않다.

오른쪽 스틸 이미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놈이다. 대부분이 조커의 Why so serious?를 선호하지만 난 저 스틸 이미지가 가장 다크나이트 답다고 생각한다. 절대선에 가까운 배트맨은 어둠속에 홀로 서 있고 욕망과 타락의 대명사인 고담시는 휘황찬란하다. 빛과 어둠이 뒤바껴 있는데다가, 고담시의 빛(?)은 배트맨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거기다 저 창은 창살을 연상시키고 배트맨이 내려다 보고 있는것 같지만 고담시에 포위되어 갇혀있다. 그는 외로워 보인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것일지 모르겠지만, 저 스틸 이미지 만든 사람 천재다.

보나마나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연이 될텐데 기념으로 극장 재상영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극장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으니까.



끝으로 WALL-E. 올해 최고의 로맨스는 맘마미아가 아닌 월E 다. 아닌거같은데라는 의심이 드는 사람은 그 의심이 사라질때까지 영화를 계속 다시 봐라. 올해 최고의 미스테리는 이 훌륭한 영화의 저조한 흥행기록이다. 이토록 보잘것 없다니ㅠㅠ

그외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았던 추격자, 왜 700만이나 봤는지 모를 놈놈놈, 뻔하지만 안볼수 없게 만들었던 우생순, 볼때는 재밌었던거 같은데 기억은 안나는 테이큰, 한동안 잠못들게 만들었던 아이언맨, 돌아오지 말았어야할 인디아나존스, 인상 더러운 펜더의 허섭한 쿵푸펜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 강철중, 잠깐 기대했었던 핸콕, 그만 찍어야할 미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사실을 확인 시켜준 이글 아이, 전작인 카지노 로얄의 그림자가 길게 남은 퀀텀 오브 솔러스등도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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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성경 트랙백 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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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후에 조용할 날이 없던 클로버필드를 보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새로운 경험이였고 괴수(혹은 재난)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해도 지나침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난 당연히 만점을 주고 싶다.

이 영화의 논란 거리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캠코더를 통한 정신없는 촬영이고 둘째는 불친절함이다. 스토리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불친절함은 첫째에서 파생된 당연한 결과라 사실은 단 하나의 논란거리만 남는다.

바로 캠코더를 통한 정신 없는 (Extreme Hand Held, EHH 기법이라고 한단다) 보여주기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캠코더의 화면을 통해서 얘기가 진행된다. 캠코더를 들고 있던 허드라는 친구는 재난의 현장에서 캠코더를 든채 뒹굴기도 하고 정신없이 달리기도 한다. 관객이 보는 화면도 당연히 흔들린다.

이러한 화면은 나에게 극도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줬다. 그러나 이러한 흔들리는 장면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짜증을 선사한 모양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친절하다. 3류로 치부되는 영화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얘기를 선형적이며 직접적으로 풀어간다. 상상할 것도 반전이랄것도 궁금할 것도 없는 그런 식이다. 이보다 낫다고 평가받는 영화는 스토리의 일부를 숨기거나 왜곡해서 보여주고 나중에 반전을 통해 전체 이야기를 꿰어 맞출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결국 모든 것을 다 알게 된거나 최소한 알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이 영화에는 이런 친절함이 없다. 영화에는 괴물의 정체를 속시원히 말해줄 전문가도 그것을 암시해줄 장면도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재난의 현장을 고스란히 재연해 줄 뿐이다. 그리고 그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화면을 보면서 그들과 같이 달릴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최고의 경험이 되겠지만, 엉덩이를 빼고 앉아서 그들이 달리는 모습을 바라볼 준비만 된 관객에게 이 영화는, 영화속 인물들에 닥친 재난과 비슷한 수준의 재앙이 될 것이다.

뱀다리.
그 산더미같은 괴물을 어떻게 설명하면 정확할까? 과학적으로 정체를 설명해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의 과학적 소양을 가졌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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